폐경기
link  관리자   2021-09-29

여자는 세번 태어난다. 엄마 자궁에서, 월경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그리고 폐경기에.

그 중에서도 폐경기에 맞이하는 탄생은 진정한 나를 찾는 소중한 거듭남이다. 사춘기의 탄생이 아이에서 한 여성이 되는 과정이라면
폐경기의 탄생은 한 여성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더이상 배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탄생시키는 능력을 반납하는 대가로 자신을 탄생시키는 능
력을 얻는다.

중년의 재 탄생은 아기의 탄생이나 사춘기의 탄생처럼 요란한 축하를 받지 못한다. 단지, 안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혁명이다.

중년에 들어서자 내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썰렁한 바람이 넘나들었다. 또 한구석에서는 뜨거운 용암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갈수록 인내심이 줄어들면서 울화가 치밀고 이런 외침이 들려왔다.

"그만하면 됐어. 이제까지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쳤잖아! 지금부터라도 네 자신을 위해 살 권리가 있어.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아
니어도 좋아. 할 만큼 한거야. 남은 인생도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아."

내안에서 뭔가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 몸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인간관계도 변하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에서 쌓여
있던 감정들을 다시 도마위에 올려놓기 시작했고, 텅 빈 집을 둘러보며 마음 아파했으며, 여유가 생긴 시간을 내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싶어졌다.

내가 겪기 시작한 변화는 폐경기를 맞아 비롯된 것이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이 변하는 것은 물론 몸의 신경계도 재구성된다.

폐경기가 되면 여성들의 뇌에서 사고와 직관을 관장하는 부위가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폐경기를 맞이하는 것과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으로 폐경기를 보내는 것은 중년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
어갈 것이다.















다시 태어나는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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